

품격 있는 나이 듦의 시작을 위한 지침
중년 같은 노년을 살고 싶다면 50대부터 자기 돌봄 생활습관을...
얼마 전 참석한 워크숍에서 영화 <암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오랜만에 다시 감상해 보았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조선 주둔군 사령관과 친일파를 암살하는 독립군 작전을 그린 영화다. 내부 배신자로 인해 작전이 위기에 처하고, 일본군과 밀정들의 추격 속에서 독립군은 목숨을 건 결전을 벌인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밀정 염석진(이정재 분)을 안옥윤(전지현 분)이 처단하는 순간이다. 그녀는 “16년 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라는 명령을 떠올리며, 단호하게 “지금 수행합니다”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이 영화를 보면서 왜 16년 동안 이 임무를 잊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워크숍에서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라는 개념을 배우고 다시 보니, 이 장면이 깊이 다가왔다.

스탠딩 오더는 ‘명령권자가 취소하지 않는 한 계속 유지되는 명령’이라고 한다. 워크숍에서 우리의 일상 속 스탠딩 오더로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라’,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라’, ‘내가 속한 사회와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어라’ 이렇게 세 가지를 예로 들며 자신의 스탠딩 오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첫 번째 문구가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다. 신중년이 되어 인생 절반을 살아온 나의 남은 인생을 위해 어떤 스탠딩 오더를 내려야 할까?
행복을 추구하는 삶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지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정의하지만, 사전에서 정의하는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말한다. 즉, 삶의 만족감을 느끼기 위한 욕구가 충족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의 욕구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해럴드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 1908~1970)는 이러한 인간의 욕구가 발전하는 모습을 욕구위계이론(Needs Hierarchy Theory)으로 정리했다. 이 이론은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등 5단계로 구분하며, 낮은 단계의 욕구(생존, 안전)가 충족되어야 높은 단계(관계, 성취, 자기 계발)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모두가 마지막 단계까지 이르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나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높은 단계의 욕구를 갖고 살아간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잠재력을 실현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행복의 완성으로 본다.
현대인은 ‘100세 인생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대수명이 1960년대보다 30년이나 늘어났지만, 청년기가 길어진 것이 아니라 인생 후반기가 30년 길어진 것이다. 누구도 노년기를 30년 늘려주는 것을 반가운 선물로 생각하지 않고, 중년 같은 노년을 살고 싶어 한다. 인생 후반기가 시작되는 신중년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따라서 노년이 길어질지 중년이 길어질지 결정된다. 그래서 남은 절반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40대까지는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며 외부 환경에서 만족감과 존재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50대 이후에는 은퇴, 자녀의 독립 등으로 인해 사회적 역할과 지위에 변화가 생긴다. 이에 따라 삶의 만족감과 존재감을 찾는 방식도 달라지며, 외부가 아닌 자기 내면으로 중심이 이동한다. 이제는 자신만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내면의 충만함을 키우는 것이 행복의 핵심이다.
신중년의 스탠딩 오더

길어진 기대수명 30년을 선물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품격 있게 나이 들자’를 신중년의 스탠딩 오더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정신과 의사 조지 E. 베일런트(George Eman Vaillant) 박사는 자신의 저서 《행복의 조건》에서 품격 있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공통된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다른 사람을 소중히 보살피고 새로운 사고에 개방적이고 신체 한계가 있어도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둘째, 노년의 초라함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품위 있게 받아들인다. 셋째,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늘 자율적으로 해결하며 매사에 주체적이다. 넷째, 유머 감각이 있으며 놀이를 통해 삶을 즐길 줄 안다. 다섯째, 과거에 이룬 성과를 소중한 재산으로 삼는다. 여섯째, 오래된 친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오랫동안 시니어 교육 현장에서 품격 있는 어르신을 많이 만난 경험에 비춰보니 이 여섯 가지 특징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품격, 품위는 마치 향기와 같이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의 언행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온다.

베일런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50대에 안정적인 결혼생활, 어려움에 대처하는 자세, 금연과 적절한 음주, 규칙적인 운동, 높은 교육 수준, 적당한 체중 유지 등이 이후 30년 동안의 건강을 보장해 준다고 한다. 50세에 이 여섯 가지 요소를 갖춘 사람의 절반가량이 80세에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고 병들고 불행한 사람은 106명 중에 8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세 가지 이하를 충족한 사람은 모두 건강한 80세를 맞이하지 못하고 불행했다.
이 연구 결과는 50대의 삶의 모습이 80세의 모습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려준다. 길어진 30년의 노년이 선물이 될지 아닌지는 신중년의 삶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주목하게 한 연구 결과다. 베일런트 박사의 여섯 가지 요소는 품격 있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지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요소는 전 세계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지역, 즉 블루존(Blue Zones) 사람들의 장수 비결과 많은 공통점을 가진다. 블루존을 연구한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댄 뷰트너(Dan Buettner)는 이 지역들의 공통적인 장수 비결을 분석해 아홉 가지 생활 원칙(Power 9)을 정리했다.
①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기 ② 목적의식을 가지기 ③ 식물성 위주의 식단 유지하기 ④ 배가 80% 찼을 때 식사 멈추기 ⑤ 하루에 와인 한두 잔 마시기(절제된 음주) ⑥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⑦ 가족을 우선시하기 ⑧ 신앙이나 영적 활동 실천하기 ⑨ 건강한 사회적 관계 유지하기 |
블루존 사람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치매 걱정 없이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유지하면서 100세 인생을 살아간다. 결국 이들의 생활 원칙은 현대인이 추구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과 맞닿아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후반기를 살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품격 있게 나이 들자”라는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를 내려 보자. 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위에 명시한 요소와 원칙을 조화롭게 적용해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그 습관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품격 있는 나이 듦의 시작이다.

품격 있는 나이 듦의 시작을 위한 지침
중년 같은 노년을 살고 싶다면 50대부터 자기 돌봄 생활습관을...
얼마 전 참석한 워크숍에서 영화 <암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오랜만에 다시 감상해 보았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조선 주둔군 사령관과 친일파를 암살하는 독립군 작전을 그린 영화다. 내부 배신자로 인해 작전이 위기에 처하고, 일본군과 밀정들의 추격 속에서 독립군은 목숨을 건 결전을 벌인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밀정 염석진(이정재 분)을 안옥윤(전지현 분)이 처단하는 순간이다. 그녀는 “16년 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라는 명령을 떠올리며, 단호하게 “지금 수행합니다”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이 영화를 보면서 왜 16년 동안 이 임무를 잊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워크숍에서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라는 개념을 배우고 다시 보니, 이 장면이 깊이 다가왔다.
스탠딩 오더는 ‘명령권자가 취소하지 않는 한 계속 유지되는 명령’이라고 한다. 워크숍에서 우리의 일상 속 스탠딩 오더로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라’,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라’, ‘내가 속한 사회와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어라’ 이렇게 세 가지를 예로 들며 자신의 스탠딩 오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첫 번째 문구가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다. 신중년이 되어 인생 절반을 살아온 나의 남은 인생을 위해 어떤 스탠딩 오더를 내려야 할까?
행복을 추구하는 삶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지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정의하지만, 사전에서 정의하는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말한다. 즉, 삶의 만족감을 느끼기 위한 욕구가 충족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의 욕구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해럴드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 1908~1970)는 이러한 인간의 욕구가 발전하는 모습을 욕구위계이론(Needs Hierarchy Theory)으로 정리했다. 이 이론은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등 5단계로 구분하며, 낮은 단계의 욕구(생존, 안전)가 충족되어야 높은 단계(관계, 성취, 자기 계발)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모두가 마지막 단계까지 이르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나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높은 단계의 욕구를 갖고 살아간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잠재력을 실현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행복의 완성으로 본다.
현대인은 ‘100세 인생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대수명이 1960년대보다 30년이나 늘어났지만, 청년기가 길어진 것이 아니라 인생 후반기가 30년 길어진 것이다. 누구도 노년기를 30년 늘려주는 것을 반가운 선물로 생각하지 않고, 중년 같은 노년을 살고 싶어 한다. 인생 후반기가 시작되는 신중년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따라서 노년이 길어질지 중년이 길어질지 결정된다. 그래서 남은 절반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40대까지는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며 외부 환경에서 만족감과 존재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50대 이후에는 은퇴, 자녀의 독립 등으로 인해 사회적 역할과 지위에 변화가 생긴다. 이에 따라 삶의 만족감과 존재감을 찾는 방식도 달라지며, 외부가 아닌 자기 내면으로 중심이 이동한다. 이제는 자신만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내면의 충만함을 키우는 것이 행복의 핵심이다.
신중년의 스탠딩 오더
길어진 기대수명 30년을 선물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품격 있게 나이 들자’를 신중년의 스탠딩 오더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정신과 의사 조지 E. 베일런트(George Eman Vaillant) 박사는 자신의 저서 《행복의 조건》에서 품격 있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공통된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다른 사람을 소중히 보살피고 새로운 사고에 개방적이고 신체 한계가 있어도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둘째, 노년의 초라함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품위 있게 받아들인다. 셋째,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늘 자율적으로 해결하며 매사에 주체적이다. 넷째, 유머 감각이 있으며 놀이를 통해 삶을 즐길 줄 안다. 다섯째, 과거에 이룬 성과를 소중한 재산으로 삼는다. 여섯째, 오래된 친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오랫동안 시니어 교육 현장에서 품격 있는 어르신을 많이 만난 경험에 비춰보니 이 여섯 가지 특징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품격, 품위는 마치 향기와 같이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의 언행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온다.
베일런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50대에 안정적인 결혼생활, 어려움에 대처하는 자세, 금연과 적절한 음주, 규칙적인 운동, 높은 교육 수준, 적당한 체중 유지 등이 이후 30년 동안의 건강을 보장해 준다고 한다. 50세에 이 여섯 가지 요소를 갖춘 사람의 절반가량이 80세에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고 병들고 불행한 사람은 106명 중에 8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세 가지 이하를 충족한 사람은 모두 건강한 80세를 맞이하지 못하고 불행했다.
이 연구 결과는 50대의 삶의 모습이 80세의 모습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려준다. 길어진 30년의 노년이 선물이 될지 아닌지는 신중년의 삶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주목하게 한 연구 결과다. 베일런트 박사의 여섯 가지 요소는 품격 있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지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요소는 전 세계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지역, 즉 블루존(Blue Zones) 사람들의 장수 비결과 많은 공통점을 가진다. 블루존을 연구한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댄 뷰트너(Dan Buettner)는 이 지역들의 공통적인 장수 비결을 분석해 아홉 가지 생활 원칙(Power 9)을 정리했다.
①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기
② 목적의식을 가지기
③ 식물성 위주의 식단 유지하기
④ 배가 80% 찼을 때 식사 멈추기
⑤ 하루에 와인 한두 잔 마시기(절제된 음주)
⑥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⑦ 가족을 우선시하기
⑧ 신앙이나 영적 활동 실천하기
⑨ 건강한 사회적 관계 유지하기
블루존 사람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치매 걱정 없이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유지하면서 100세 인생을 살아간다. 결국 이들의 생활 원칙은 현대인이 추구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과 맞닿아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후반기를 살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품격 있게 나이 들자”라는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를 내려 보자. 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위에 명시한 요소와 원칙을 조화롭게 적용해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그 습관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품격 있는 나이 듦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