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트렌드
‘나는 늙었다’에 동의한 5060은 4%뿐
금융자산 1억 원 이상 50~60대 조사에서 확인한 자기인식, 그리고 데이터로 읽는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 변화
글 김민지 · 시놀㈜ 대표 · 읽는 시간 6분

오늘의 5060은 돌봄만 필요한 집단이 아니라 일과 취미, 관계와 소비를 이어가는 다양한 생활인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놀
시니어 비즈니스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여전히 돌봄과 요양, 복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정작 50대와 60대 당사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와 다릅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50~60대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나는 늙었다’는 문장에 동의한 비율은 4%에 그쳤습니다.
이 수치를 모든 5060의 모습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 조사에서 확인되는 경제활동과 팬덤, 디지털 소비와 여행 의향을 함께 살펴보면, 기존의 시니어 이미지와 실제 생활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01 5060이 생각하는 ‘노인’의 시작은 73세입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024년 발표한 「5060 시니어의 The Next 라이프」는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50~60대 남녀 1,000명을 조사했습니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73세 이상이 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9%는 10년 전 같은 연령대보다 외모와 건강 측면에서 젊어진 느낌이라고 답했고, ‘나는 늙었다’는 문장에 동의한 비율은 4%였습니다.
다만 이 조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4%라는 수치를 전체 5060 인구의 인식으로 확대하기보다, 경제적 기반을 갖춘 5060이 자신과 노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조사로 읽어야 합니다.
다른 표본을 대상으로 한 오픈서베이의 2023년 조사에서도 활동적인 생활이 확인됩니다. 전국 만 50~69세 모바일 패널 1,000명 가운데 70.2%는 현재 소득이 있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고, 56.4%는 좋아하는 가수나 음악가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오픈서베이 조사에는 모바일 설문 패널의 특성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같은 연령대 전체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경제활동과 음악 팬덤이 일부 젊은 세대만의 문화라는 인식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5060에게도 일과 취향, 배움과 관계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늙은 것은 시니어가 아니라, 시니어를 하나의 모습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일 수 있습니다.
02 5060의 소비는 디지털과 경험의 영역으로 넓어졌습니다
소비 데이터에서도 변화가 나타납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19년과 비교한 2021년 온라인 업종 이용 증가율은 50대가 110%, 60대 이상이 142%였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코로나19 확산기를 포함한 2019년과 2021년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현재의 성장률로 해석하기보다, 비대면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던 시기에 중장년층도 디지털 소비에 적극적으로 진입했다는 자료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110%
50대 온라인 업종 이용
2019년 대비 2021년 증가율
142%
60대 이상 온라인 업종 이용
2019년 대비 2021년 증가율
96.9%
여행과 취미생활 소비에
적극 투자할 의향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2024년 전국 만 14~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액티브 시니어의 78.2%가 ‘새로운 것에 관심이 높고 변화를 추구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비율은 조사에 참여한 20대와 30대보다 높았습니다.
집이나 차량의 크기를 점차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은 77.3%였지만, 여행이나 취미생활 관련 소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96.9%였습니다.
소유의 크기는 줄이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경험에는 비용을 쓰겠다는 태도가 나타난 것입니다.
액티브 시니어 소비를 볼 때 확인할 세 가지
- 연령만이 아니라 소득·건강·가구 형태에 따라 고객을 세분화할 것
- 건강과 안전만 강조하지 말고 취향과 경험의 가치를 함께 제안할 것
- 디지털 이용 여부보다 탐색·가입·결제 과정의 실제 불편을 확인할 것
03 상품을 행동으로 바꾸는 것은 ‘함께할 사람’입니다
시놀은 5070 세대가 관심사를 중심으로 사람을 만나고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 플랫폼입니다.
누적 회원 11만 명과 1,500여 개의 모임을 운영해온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한 필요 중 하나는 ‘함께할 사람’입니다. 해당 수치는 회사 내부 운영 자료를 기준으로 하며, 발행 전 최신 수치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등산과 골프, 와인, 여행, 공연, 공부처럼 관심사가 맞는 또래를 만나면 혼자서는 미뤘던 활동을 시작할 계기가 생깁니다. 해외여행이나 어학 공부, 새로운 취미도 같이할 사람이 있을 때 실제 참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김민지 대표는 액티브 시니어 시장을 이해할 때 개별 상품의 기능만큼이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활동이 지속되도록 돕는 관계 인프라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중요한 기반은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을 넘어, 함께 경험할 관계를 만드는 구조입니다.
04 시니어를 돌봄의 대상만이 아니라 동행할 고객으로 봐야 합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12월 23일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를 넘어섰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은 돌봄과 의료, 복지 부담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변화입니다. 그러나 시니어 전체를 부양이 필요한 하나의 집단으로만 바라보면 경제활동과 여가, 취향과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수요를 놓치게 됩니다.
반대로 일부 자산가나 활동적인 소비자의 사례만으로 모든 5060을 설명해서도 안 됩니다. 같은 연령대 안에서도 소득과 건강, 디지털 숙련도, 가족 관계와 생활환경에 따라 필요는 크게 달라집니다.
SINOR INSIGHT
액티브 시니어 시장은 ‘시니어도 젊다’는 구호보다 각자의 삶이 얼마나 다른지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시놀은 다음 시니어 시장의 성장이 노인을 위한 획일적인 상품보다, 각자의 취향과 관계, 이동과 배움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에서 나올 것으로 봅니다.
기업이 해야 할 일은 시니어를 대신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사자가 원하는 활동을 선택하고,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받고, 다른 사람과 함께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동행하는 것입니다.
시니어를 ‘케어해야 할 대상’으로만 정의하는 기업과, 서로 다른 삶을 가진 고객으로 이해하고 동행하는 기업의 차이는 앞으로 더 커질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국내외 시니어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김민지 · 시놀㈜ 대표
김민지는 5070 관심사 기반 소셜 커뮤니티 시놀과 시니어 소셜 매칭 서비스 시럽을 운영하는 시놀㈜의 창업자이자 대표입니다. 현장에서 관찰한 초고령사회의 관계와 여가, 소비와 산업의 변화를 전합니다.
#액티브시니어 #5060 #시니어소비 #시니어트렌드 #시니어커뮤니티 #고령친화산업 #초고령사회 #시놀 #SINOR
초고령사회 트렌드
‘나는 늙었다’에 동의한 5060은 4%뿐
금융자산 1억 원 이상 50~60대 조사에서 확인한 자기인식, 그리고 데이터로 읽는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 변화
글 김민지 · 시놀㈜ 대표 · 읽는 시간 6분
시니어 비즈니스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여전히 돌봄과 요양, 복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정작 50대와 60대 당사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와 다릅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50~60대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나는 늙었다’는 문장에 동의한 비율은 4%에 그쳤습니다.
이 수치를 모든 5060의 모습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 조사에서 확인되는 경제활동과 팬덤, 디지털 소비와 여행 의향을 함께 살펴보면, 기존의 시니어 이미지와 실제 생활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73세
스스로 생각하는
노인의 평균 시작 연령
4%
‘나는 늙었다’는
문장에 동의한 비율
96.9%
여행·취미 소비에
적극 투자할 의향
01 5060이 생각하는 ‘노인’의 시작은 73세입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024년 발표한 「5060 시니어의 The Next 라이프」는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50~60대 남녀 1,000명을 조사했습니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73세 이상이 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9%는 10년 전 같은 연령대보다 외모와 건강 측면에서 젊어진 느낌이라고 답했고, ‘나는 늙었다’는 문장에 동의한 비율은 4%였습니다.
다만 이 조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4%라는 수치를 전체 5060 인구의 인식으로 확대하기보다, 경제적 기반을 갖춘 5060이 자신과 노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조사로 읽어야 합니다.
다른 표본을 대상으로 한 오픈서베이의 2023년 조사에서도 활동적인 생활이 확인됩니다. 전국 만 50~69세 모바일 패널 1,000명 가운데 70.2%는 현재 소득이 있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고, 56.4%는 좋아하는 가수나 음악가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오픈서베이 조사에는 모바일 설문 패널의 특성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같은 연령대 전체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경제활동과 음악 팬덤이 일부 젊은 세대만의 문화라는 인식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5060에게도 일과 취향, 배움과 관계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늙은 것은 시니어가 아니라, 시니어를 하나의 모습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일 수 있습니다.
02 5060의 소비는 디지털과 경험의 영역으로 넓어졌습니다
소비 데이터에서도 변화가 나타납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19년과 비교한 2021년 온라인 업종 이용 증가율은 50대가 110%, 60대 이상이 142%였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코로나19 확산기를 포함한 2019년과 2021년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현재의 성장률로 해석하기보다, 비대면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던 시기에 중장년층도 디지털 소비에 적극적으로 진입했다는 자료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110%
50대 온라인 업종 이용
2019년 대비 2021년 증가율
142%
60대 이상 온라인 업종 이용
2019년 대비 2021년 증가율
96.9%
여행과 취미생활 소비에
적극 투자할 의향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2024년 전국 만 14~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액티브 시니어의 78.2%가 ‘새로운 것에 관심이 높고 변화를 추구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비율은 조사에 참여한 20대와 30대보다 높았습니다.
집이나 차량의 크기를 점차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은 77.3%였지만, 여행이나 취미생활 관련 소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96.9%였습니다.
소유의 크기는 줄이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경험에는 비용을 쓰겠다는 태도가 나타난 것입니다.
액티브 시니어 소비를 볼 때 확인할 세 가지
03 상품을 행동으로 바꾸는 것은 ‘함께할 사람’입니다
시놀은 5070 세대가 관심사를 중심으로 사람을 만나고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 플랫폼입니다.
누적 회원 11만 명과 1,500여 개의 모임을 운영해온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한 필요 중 하나는 ‘함께할 사람’입니다. 해당 수치는 회사 내부 운영 자료를 기준으로 하며, 발행 전 최신 수치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등산과 골프, 와인, 여행, 공연, 공부처럼 관심사가 맞는 또래를 만나면 혼자서는 미뤘던 활동을 시작할 계기가 생깁니다. 해외여행이나 어학 공부, 새로운 취미도 같이할 사람이 있을 때 실제 참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김민지 대표는 액티브 시니어 시장을 이해할 때 개별 상품의 기능만큼이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활동이 지속되도록 돕는 관계 인프라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중요한 기반은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을 넘어, 함께 경험할 관계를 만드는 구조입니다.
04 시니어를 돌봄의 대상만이 아니라 동행할 고객으로 봐야 합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12월 23일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를 넘어섰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은 돌봄과 의료, 복지 부담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변화입니다. 그러나 시니어 전체를 부양이 필요한 하나의 집단으로만 바라보면 경제활동과 여가, 취향과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수요를 놓치게 됩니다.
반대로 일부 자산가나 활동적인 소비자의 사례만으로 모든 5060을 설명해서도 안 됩니다. 같은 연령대 안에서도 소득과 건강, 디지털 숙련도, 가족 관계와 생활환경에 따라 필요는 크게 달라집니다.
SINOR INSIGHT
액티브 시니어 시장은 ‘시니어도 젊다’는 구호보다 각자의 삶이 얼마나 다른지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시놀은 다음 시니어 시장의 성장이 노인을 위한 획일적인 상품보다, 각자의 취향과 관계, 이동과 배움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에서 나올 것으로 봅니다.
기업이 해야 할 일은 시니어를 대신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사자가 원하는 활동을 선택하고,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받고, 다른 사람과 함께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동행하는 것입니다.
시니어를 ‘케어해야 할 대상’으로만 정의하는 기업과, 서로 다른 삶을 가진 고객으로 이해하고 동행하는 기업의 차이는 앞으로 더 커질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국내외 시니어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김민지 · 시놀㈜ 대표
김민지는 5070 관심사 기반 소셜 커뮤니티 시놀과 시니어 소셜 매칭 서비스 시럽을 운영하는 시놀㈜의 창업자이자 대표입니다. 현장에서 관찰한 초고령사회의 관계와 여가, 소비와 산업의 변화를 전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