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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리포트전국 지자체 절반이 AI에게 안부 전화를 맡겼습니다

초고령사회 트렌드

전국 시·군·구 절반 이상이
AI에게 안부 전화를 맡겼습니다

돌봄 공백이 만든 B2G 케어테크 시장의 해부
글 김민지 시놀㈜ 대표 약 7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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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부 전화는 제한된 돌봄 인력을 보완하는 공공 서비스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놀

서울의 한 자치구 사회복지사는 혼자서 500명이 넘는 어르신을 담당합니다. 한 사람에게 하루 1분을 쓰기도 어려운 산수입니다.

독거노인 가구는 200만을 넘었고,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돌봄 수요는 매년 불어납니다. 사람을 늘려서 풀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꺼낸 답이 AI 안부 전화입니다.

그리고 이 답은 지금 단순한 복지 서비스를 넘어 하나의 B2G 케어테크 산업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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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바 케어콜 도입 지자체 현황과 지역사회 통합돌봄 예산 변화. 자료: 네이버클라우드(2024.9), 2026년 정부 예산안(2025.12 국회 통과) · 그래픽 ⓒ시놀

 01 · CARE GAP  돌봄 공백의 산수: 왜 국가는 AI를 불렀나

2026년 3월 27일 시행된 돌봄통합지원법은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지역 안에서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핵심은 고령자가 시설에 들어가기 전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살던 집과 지역에서 필요한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입니다.

71억 원  2025년 통합돌봄 관련 예산 
777억 원  2026년 정부안 기준 예산 
2026.3.27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6년도 예산안에서 통합돌봄 관련 예산은 전년 71억 원에서 777억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제도와 예산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이를 실제 현장에서 운영할 인력과 연결 체계도 필요합니다.

제도와 예산은 확대됐지만, 현장 인력은 단기간에 같은 속도로 늘어나기 어렵습니다. 이 간극이 케어테크 기업의 시장이 됩니다.

AI 돌봄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 위한 기술이라기보다, 사람이 놓치기 쉬운 시간과 접점을 보완하는 확장 가능한 돌봄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02 · PERFORMANCE  AI 사회복지사의 성적표

시장을 대표하는 서비스 중 하나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로바 케어콜입니다.

2021년 11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시작해 2024년 8월 기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128곳에 도입됐습니다. 이용자는 약 3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28곳  도입 시·군·구 수
 2024년 8월 기준 
약 3만 명  클로바 케어콜 이용자 
96%  연결 전화를 포함한 이용자 응답률 

네이버클라우드의 자체 설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용자 만족도도 전국 평균 약 90%로 나타났습니다. 단순히 전화 수신 여부만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건강과 일상 상태를 파악하는 구조입니다.

통화 중 건강 이상 징후를 발견해 담당 기관의 대응으로 이어진 사례도 소개됐습니다.

2025년에는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와 클로바 케어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국내 운영 경험이 초고령 지역의 돌봄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AI 안부 전화 이용 경험을 살펴본 국내 연구에서도 참여자들은 AI를 자신을 정기적으로 챙기는 존재로 받아들였으며, 긍정적인 감정과 일부 행동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부는 공공의 의무가 되었고,
대화는 시장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03 · NEXT ROUND  시장의 다음 라운드: 확인에서 관계로

현재 AI 안부 전화 시장은 식사와 건강 상태를 묻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복지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안전 확인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습니다.

필요한 기능이지만 높은 응답률만으로 이용자가 통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까지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전화를 받게 만드는 것과 다음 통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서로 다른 설계의 문제입니다.

 CURRENT MODEL 

점검형 AI

  • 식사와 건강 상태 확인
  • 이상 징후 감지
  • 복지 담당자 연결
  • 안전과 업무 효율 중심
 NEXT MODEL 

관계형 AI

  • 지난 대화와 관심사 기억
  • 또래 친구 같은 페르소나
  • 감정적 교류와 공감
  • 지속적인 관계 형성

시놀의 AI 컴패니언 ‘79전화’가 주목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지난 통화를 기억하고, 또래 친구 같은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가며, 이용자의 일상과 감정에 반응하는 관계를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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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화의 내용을 기억하고 다음 통화로 관계를 이어가는 시놀 AI 컴패니언 ‘79전화’ ⓒ시놀

대화가 길어지면 식사·수면·건강·기분과 같은 일상의 신호도 더 풍부하게 쌓일 수 있습니다. 공공의 관점에서도 단순 수신 여부보다 더 입체적인 건강·정서 정보를 확보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점검형 모델이 시장을 열었다면, 다음 경쟁은 관계를 얼마나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형성하느냐에서 갈릴 수 있습니다. 

 04 · INSIGHT  복지 비용을 줄이는 케어테크의 가능성

AI 케어콜 시장의 본질은 기술 판매만이 아니라, 제한된 돌봄 자원으로 더 많은 사람과 접점을 만드는 공공 서비스의 효율화에 있습니다.

통합돌봄 시행으로 방문진료·간호·가사 지원과 AI 안부 확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의 공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AI가 사람의 돌봄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반복적인 확인과 기록은 기술이 맡고, 판단과 방문·상담·정서적 지원은 사람이 담당하는 협업 구조가 중요합니다.

 SINOR INSIGHT 

초고령사회의 역설은 이것입니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가치인 ‘안부’가,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김민지 · 시놀㈜ 대표

5070 액티브 시니어 커뮤니티 플랫폼 ‘시놀’과 시니어 매칭 서비스 ‘시럽’을 운영합니다. 11만 명의 시니어 회원과 1,500여 개의 모임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관찰한 초고령사회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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